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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림과 승모근 긴장, 교감신경 항진증일까? [1분 Q&A]


Q. 요즘 들어 몸이 전반적으로 계속 긴장되어 있는 느낌이 듭니다. 특별히 큰 스트레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두근거릴 때가 있고, 손에 땀이 차는 날도 있습니다. 밤에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어깨, 승모근 쪽이 굳어 있어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늘 힘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무겁고, 만져보면 단단하게 뭉쳐 있습니다.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해도 잠시뿐이고, 금방 다시 긴장된 상태로 돌아옵니다.

예전에는 이런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단순한 피로나 자세 문제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변화인지 걱정이 됩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예민하게 느끼는 걸까요? 제가 느끼는 증상들이 그냥 두어도 되는 문제인지, 아니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완화될 수 있는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또 만약 치료가 필요하다면 보통 어느 정도 지나야 효과를 느낄 수 있는지, 치료 과정에서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기복도 정상적인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안녕하세요. 신경과 전문의 박종원(아나파신경과의원)입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두근거림이 느껴지고 잠이 잘 오지 않으며 어깨나 목 근육이 계속 뭉쳐 있는 느낌이 함께 나타난다면 자율신경계, 특히 교감신경이 과하게 예민해진 상태를 한 번쯤 의심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단순한 근육 피로나 자세 문제로도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증상이므로 기본적인 감별은 꼭 필요합니다.

교감신경이 항진된 경우 약물로 바로 확실하게 호전되는 분도 계시지만, 반응이 느리게 나타나거나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갑상선 기능 검사, 전해질 수치, 간 기능 등 기본 혈액 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을 먼저 배제해 보시는 것이 좋으며,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면 신경과에서 보다 세밀한 평가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약을 복용한 후 변화가 느껴지는 것은 대개 두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근거림, 손 떨림, 식은땀 같은 신체 증상은 베타차단제 등의 약을 복용한 뒤 1~2시간 안에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신경계 전체가 예민해진 상태 자체를 안정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여 보통 최소 2주에서 4주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뇌와 몸이 "이제 위급 상황이 아니다"라고 받아들이며 서서히 안정감이 생깁니다.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나아졌다가 다시 심해지는 기복은 매우 흔한 현상입니다. 증상이 직선적으로 계속 좋아지기보다는 계단을 오르듯, 혹은 파도처럼 오르내리면서 점차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잠을 설쳤거나 커피를 많이 마신 날에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살아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약이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신경계가 아직 적응 중이라는 신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호전 여부를 판단할 때는 혈액 수치보다 본인이 느끼시는 일상 변화가 훨씬 중요합니다.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었는지, 새벽에 자주 깨는지, 긴장 때문에 생기던 복통이나 소화불량이 줄었는지, 스트레스를 받고 난 뒤에도 두근거림이 예전보다 빨리 가라앉는지 등의 변화를 통해 회복 정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증상이 괜찮아졌다고 느껴지더라도 임의로 약을 중단하시면 안 됩니다. 갑자기 끊을 경우 반동으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면서 천천히 줄여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교감신경 항진은 하나의 독립된 질병이라기보다는 특정 시기에 몸이 과민해진 상태에 가깝습니다. 필요할 때는 약으로 신경계를 먼저 진정시켜 드리고, 그 사이에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습관을 만들어 가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부분 처음 1~3개월 정도는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기간으로 보시는 경우가 많으며, 지금 몸이 많이 예민한 상태라면 약을 통해 신경계를 일단 안정시키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